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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광년 여행 끝에 만날수 있는것

두근딴 2022. 6. 25. 05:18

오늘 포스팅 주제는 바로 10억 광년 여행 끝에 만날수 있는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바로 시작합니다.

 

우주는 깊고 오래 되었습니다. 천체 망원경으로 바라본 깊은 우주에는 수십억 년을 날아온 빛들이 먼지처럼 흩뿌려져 있습니다. 작은 점 하나 하나는 별의 무리로 된 은하입니다. 그 은하들이 다시 무리를 이루면 은하단이 되는데, 가운데 조금 조밀하게 모여 있는 점들이 바로 10억 광년 거리에 있는 은하단입니다. 

 

우리는 이 은하단을 향해 여행을 떠날 겁니다. 빛이 10억 년 동안 날아온 거리를 다시 되돌아가보는 겁니다. 여행은 모두 스물다섯 번의 도약으로 진행됩니다. 한 번 도약을 할 때마다 남은 거리가 10분의 1로 줄어듭니다. 여행에 종점에서 우리는 10억 광년 너머의 무언가와 마주하게 될 겁니다. 

 

은하단이 1억 광년 앞에 있습니다. 바로 전의 사진이 10억 년 전의 은하단을 보여주었다면 , 이 사진은 1억 년 전의 은하단을 보여줍니다. 점들이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중입니다. 우주에서 1억 년은 좀처럼 변화가 눈에 띄지 않는 시간입니다. 은하들이 밝은 점으로 보입니다. 은하는 일반적으로 성단이나 성단 집단을 거느립니다. 저 밝은 점 하나에 수천억 개의 별이 모여 있습니다. 

 

은하들 가운데 하나는 나선 모양의 은하네요. 나선 은하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은하 형태입니다. 우리가 여행할 이 은하도 아주 평범한 은하들 중 하나이겠죠. 나선 은하가 은하핵을 중심으로 돌고 있습니다. 수천억 개의 별들이 서로의 중력에 이끌려 2억 3천만 년에 한 번씩 은하의 중심을 돕니다. 별들 가운데 몇몇은 가까이 다가가기도 하고 몇몇은 더 넓은 궤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은하의 중심에서 약 3만 광년 떨어진 곳입니다. 

 

성운과 빛나는 기체가 어두운 먼지 파편들과 함께 뒤엉켜 있습니다. 별들은 그 뒤에서 조용히 빛을 내고 있습니다. 이제 은하의 원반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여기서는 별들의 무리도 하나하나 구분되어 보입니다. 만약 이곳에 어떤 생명이 존재한다면 그들이 보는 수천 개의 별들은 대부분 이 사각형 안에 들어있을 겁니다. 

 

사각형 밖의 별들은 눈으로 관측 하기에 너무 희미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물질은 이 작은 별들에서 만들어집니다. 수소와 헬륨, 탄소와 철처럼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들이 별들의 내부 에서 일어나는 강력한 핵융합으로 만들어집니다. 이제부터 멀리 위치한 별들은 거의 고정된 배경처럼 보일 겁니다. 우리 여행의 보폭이 너무 짧아져서 별들이 눈에 띨 만큼 이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중앙에 위치한 별 하나가 유난히 밝게 빛납니다. 

 

이 별이 유난히 밝은 이유는 단지 가깝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별에서 멀어지면 이 별도 다른 별들처럼 희미한 배경이 되겠죠. 가운데 별이 멀리 있는 별들을 배경삼아 더욱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아, 이 별에도 행성들이 있군요. 아마 수십억 년 전에 이 별을 중심으로 회전하던 먼지와 가스, 얼음 결정 등이 중력에 의해 뭉쳐지면서 지금의 모습으로 자리잡았을 겁니다. 

 

행성들은 그 뒤로 수십억 년 동안 이 별을 돌고 있습니다 행성들의 공전 궤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별의 먼 바깥을 크게 도는 행성들도 있고 별 가까이에서 빠르게 도는 행성들도 있습니다. 행성들은 애초에 원반 모양으로 회전하면서 생성되었기 때문에 옆에서 보면 거의 같은 평면 위에 있습니다. 별 가까이에서 도는 작은 행성들입니다. 이 정도 거리라면 행성에서 바라보는 별은 눈부시게 빛날 겁니다. 

 

별에서 쏟아지는 빛에너지가 온 행성을 뒤덮고 땅은 열기로 가득합니다. 반대로 별을 등진 쪽은 무척 어두울 겁니다. 행성의 밤하늘은 수천 개의 별이 떠있고 유성들이 떨어지고 아주 가끔 얼음 혜성이 긴 꼬리를 남기며 지나가는 광경이 연출될 겁니다. 우리 여행의 종점은 이 행성들 중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별의 크기와 행성과 거리를 고려했을 때 이 행성들 중 하나에는 생명 활동에 적합한 환경이 갖춰져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종점으로 낙점된 행성의 궤도입니다. 행성의 모습은 아직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작은 행성에게도 식구가 하나 딸려 있네요. 행성과 위성은 궤도를 같이 여행 합니다. 서로의 인력이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면서 궤도 운동과 자전 운동이 지금처럼 자리잡았고, 지각 운동도 일어났을 겁니다. 위성은 상상 이상으로 행성이 만들어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생명 활동에 관여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 정도로 둘은 가깝고 긴밀하며 오래된 동반자입니다 행성이 광활한 우주에 떠 있습니다. 한 편으로 외롭고 한 편으로 웅장한 모습입니다. 우주의 한 쪽 구석에 떠있는 이 행성에게도 누군가의 역사가 존재할까요? 행성은 구름과 대기로 뒤덮여 있습니다. 구름 밑으로는 파란 바다와 갈색 땅이 보입니다.

 

생명이 태동하고 활동하기에 적합한 환경처럼 보입니다. 행성의 구름 사이로 작은 반도가 드러납니다. 반도의 대부분은 산으로 뒤덮여 있네요. 산맥의 끝자락에 평야도 보이지만 아직까지 문명의 흔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지상으로부터 100km, 드디어 인공적인 지형이 눈에 들어옵니다. 구불구불한 강이 도시를 관통하고 격자무늬 선들이 거미줄처럼 도로망을 형성합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저 강을 터전 삼아 살던 생명들이 이 도시를 세운 게 분명합니다.

 

집과 건물, 다리와 공원이 보입니다. 건축물들의 수를 고려했을 때 이 사진속에만 거의 100만에 가까운 생명들이 살고 있을 겁니다. 그 많은 생명들이 먹고 일하고 누군가와 어울리면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죠. 아무도 모르던 우주의 한 구석에 생명과 문명이 번성하고 있었습니다. 도심의 모습이 자세히 보입니다.

 

고층 건물이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작은 공원들이 군데군데 들어서 있습니다. 이동 수단으로 보이는 차량들은 다리를 건너 어디론가 바삐 가고 있습니다. 다리 아래 공원이 우리 여행의 마지막 종점이 되겠습니다. 10억 광년을 날아오면서 처음으로 무언가에 가로막히는 순간입니다. 한 생명이 공원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빛과 푸른 식물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모양입니다. 도시와 문명이 생기기 전에 그들도 아주 오랫동안 대자연 속에서 살았을 겁니다. 그들도 자신들의 역사를 알아냈을지 궁금합니다. 마침내 이 행성의 생명을 가까이에서 봅니다.

 

도시를 세우고 휴식을 취하기까지 그들은 수많은 멸종의 위기와 자기 파멸의 위험을 이겨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지식을 쌓고 이성의 세계를 구축했겠죠. 그들도 한 때는 이 우주가 자신들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라고 여기던 때가 있었겠지만 지금은 새로운 세계를 꿈꾸고 있을 겁니다. 미래에 다가올 새로운 세계, 이 깊고 오래된 우주에서 그들의 꿈이 실현되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10억 광년 여행 끝에 만날수 있는것 포스팅 마칩니다.